숫자는 감정이 없다.
통장에 찍힌 숫자는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다.
그런데 그 숫자의 크고 작음 때문에
우리는 불안해하고,
비교하고,
조급해진다.
아이러니다.
감정이 없는 숫자가
감정이 있는 사람을 흔든다.
문득 궁금해진다.
돈이 나를 이끄는 걸까,
내가 돈을 이끄는 걸까.
숫자가 방향을 만드는 걸까,
아니면 내가 숫자에 의미를 붙이는 걸까.
어쩌면 돈은
종이도, 숫자도 아니라
‘믿음’일지도 모른다.
그 믿음이 흔들릴 때
불안이 생기는 게 아닐까.
그래서 오늘은
숫자를 조금 멀리서 보기로 했다.
그저 현재의 위치로.
숫자는 그대로 있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어쩌면 중요한 건
숫자의 크기가 아니라
그 숫자를 대하는 나의 태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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