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꾸준한 사람이 아니었다.
항상 시작은 했지만
끝까지 가는 일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늘 같은 생각을 했다.
나는 왜 이렇게 꾸준하지 못할까.

나는 늘
호수 위를 겉도는 느낌이었다.
물 위를 스쳐 지나가는
물수제비의 돌맹이처럼
잠깐 닿았다가 올라오고,
또 닿았다가 올라오고
깊게 들어가지 못한 채
계속 그 위만 맴돌았다.
근데 지금은 다르다.
그냥
내 온몸을 호수에 던져버렸다.
호수 안으로 들어가니
이상하게 멈출 수가 없었다.
예전처럼
하다가 멈추는 게 아니라
그냥
계속하게 된다.
이제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그냥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안에서
아주 작은 재미들을 발견하기 시작했고,
그게 쌓이면서
나에 대한 생각도
조금씩 확장되기 시작했다.
돌아보니
내가 바꾼 건 단 하나였다.
크기가 아니라
깊이였다.
예전에는
크게 시작하려고 했다
완벽하게, 제대로,
한 번에 바꾸려고 했다.
근데 그게
오히려 나를 멈추게 만들고 있었다.
지금은 다르게 한다
작게 시작한다.
부담 없이 시작한다.
대신
끊기지 않게 한다.
꾸준함은
대단한 사람이 만드는 게 아니라
작게라도
계속하는 사람이 만드는 거였다.
Leave a Reply